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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이야기
 
작성자 진솔
작성일 2018-08-03 (금) 18:11
ㆍ조회: 135  
긍정의 약초(2/5)-지리산 산행
드디어 입학식을 치루고 3년간의 진솔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욱이 남자 아이들로 북적대는 기숙사의 생활이란 누구에게도 만만한 도전이 아님이 분명했다. 특히 항승이가 입학함으로 당장에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그것은 당시 화장실이 재래식 화장실이어서 항승이의 한발로 쭈그려 앉을 수 없는 형편이기에 무엇보다도 화장실의 시설개선이 시급하였다. 그리하여 임시 좌변기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학부모님 중 건설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에게 감동을 주셔서(그 학부모님은 당연히 항승이의 존재도 모르는 상태였다.), 학교 전체에 수세식 좌변기를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두 곳 설치하여 주셨다. 당시 실외 냄새나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실내 수세식 좌변기를 사용하게 된 이 사건은 학생들에게는 환호성이 나올 만큼 기적과 같은 복지의 향상이었고, 나에게는 하나님의 항승이를 향한 승리의 서곡이었음을 어렴풋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의 기숙사 생활이 화장실 문제가 해결된다고 편안하여 지겠는가? 어쩌면 군대 이상의 규율과 책임으로 편치 않은 상황의 연속들이었을 텐데도 항승이는 잘 적응하며 생활했다.

교사로서 항승이를 입학시키고 보니까 엄청난 책임감이 엄습했다. 아이의 지능과 성품은 우수하였고, 특별히 대담하고 명랑했다. 문제는 항승이 스스로 자신에게 고착된 시선의 문제라 생각했다. 그 시선은 다름 아닌 장애를 매일매일 느끼면서 장애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현실로 인하여 생긴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항승이를 위한 모든 기도제목을, 항승이가 없는 팔과 없는 다리를 보지 않고, 있는 팔과 다리를 바라보게 해주십사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있는 것을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신앙의 진보인가! 나에게 있어서도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해보자’는 마음이 자꾸만 들었고 이를 틈틈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매년 봄이면 등반하는 지리산 등반에 항승이를 당연히 포함시키기로 했다. 우려를 표명하시는 선생님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진솔학생이라면 여학생도, 중학교1학년 학생들도 지리산 천왕봉을 정복해야한다고 선언을 하고 만약 항승이가 못 올라간다면 학교 전체가 산행을 그 자리에서 중단하겠다고 학생들에게도 발표를 했다.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는 우리학교의 “율속의 원칙”을 잘 아는 터라, 변함이 없는 방침에 오히려 모두 사기가 오히려 충천해 졌다. (*율속의 원칙: 진솔학교의 산행 및 행군 시 가장 늦은 사람을 중심으로 그를 보호하며, 속도와 거리를 결정하는 것, 이럴 경우 산행이 갑절이나 힘이 든다./ ‘율속’이라는 것은 화학반응의 동작과정이 몇 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을 때, 그 중의 하나가 다른 나머지의 반응보다 완만하게 진행함으로 실제 전 과정을 지배하게 되는 경우 이를 율속단계라 하는데 이에서 내가 지어낸 조어이다.)

내친김에 교실에서 낡은 철제 의자를 구해와 이를 다리를 잘라내서 평의자로 만들고 이 의자에다가 네 군데 줄을 매어, 만약에 항승이가 오를 수 없는 난 구간에 사용하자고 제작을 했다. 물론 선배들 중 체력 좋은 아이들을 4인 일조로 선발 2개조를 편성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리산 국토순례여행일이 되어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진솔학교의 지리산 등반코스는 보통 화엄사에서 출발 노고단을 거쳐 세석, 천황봉의 종주코스를 택했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항승이를 위해 가파르지만 가장 단거리인 중산에서 출발을 하여 장터목 천왕봉 장터목으로 단거리 코스를 선택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 전체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배려였다.

오월 말의 지리산 중산코스는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 일단 입구에서부터 내려쬐는 햇빛 때문에 숨은 턱까지 차고, 땀은 팬티까지 흘러 금방 축축해졌다. 항승이의 의족과 살이 이미 땀으로 가득 적셔졌을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이치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한지 30분도 되지 않아 항승이가 주춤거렸다. 나도 이런 산행은 감행한 경험이 전무하여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혹시 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지? 가능한 일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중간 이상 올라가서 지치면 진퇴양난인데, 지금 선생님 한 분하고 하산 시킬까?’ 마음이 촛불처럼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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